[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예년보다 길어진 무더위에 삼성전자ㆍLG전자가 미소를 짓고 있다. 기록적인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량이 늘면서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져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모건스탠리증권 등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매수세로 1.49% 올라 156만80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 역시 626억원어치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0.76% 오른 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업계에선 연내 에어컨 판매량이 2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정점을 찍었던 2013년(200만대)보다 10% 가량 많은 수준이다.
통상 8월이면 에어컨 판매량이 줄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업체들은 생산라인 풀 가동체제에서 가동시기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8월 말까지, LG전자는 8월 중순까지 가동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각 4주, 2주 늘어났다.
이같은 배경에서 증권가는 무더위에 따른 에어컨 판매 러시로 양사의 3분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서 소비자가전 사업부문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무풍에어컨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판매가 소비자가전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성수기에 따른 에어컨 판매 증가로 H&A(Home Appliance&Air Solution)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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