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4위 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의 모회사 하이항(海航·HNA)그룹이 인수합병(M&A)시장에서 거침없는 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공상시보는 HNA그룹이 브라질 3대 항공사인 아줄항공의 지분 23.7%를 4억5000만달러(약 5003억원)에 사들이는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5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HNA그룹이 브라질 아줄항공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은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아줄항공은 브라질 3대 항공사로 매일 100개 이상의 도시에 800여편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 58억헤알(약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6500만헤알의 영업손실을 냈다.
HNA그룹은 아줄항공의 지분뿐 아니라 아줄항공이 보유한 포르투갈 국영 항공사 TAP의 3000만유로(약 370억원) 규모 전환사채도 일부 인수하기로 했다.
공상시보는 TAP와의 거래가 끝나면 HNA그룹의 TAP 보유 지분율은 23%로 확대돼 이사회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HNA그룹은 올해 들어 M&A를 통해 끊임없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분 13%를 1억5900만호주달러(약 1350억원)에 인수하고 향후 19.99%까지 지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내식 서비스 분야에서는 지난달 스위스 업체 게이트그룹을 14억2000만스위스프랑(약 1조700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에어프랑스 기내 서비스 업체 서브에어 지분 49.99%를 4억7500만유로(약 63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HNA그룹은 1993년 중국 하이난성에서 항공사로 출발했다. 창업자인 천펑 의장은 M&A를 통해 물류와 관광, 공항, 부동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