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10대 청년에게 살해된 자크 아멜 신부 장례식이 거행된 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루앙대성당에는 수천 명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이날 장례 미사를 집전한 도미니크 르브룅 루앙 대주교는 미사에서 "당신(아멜 신부)이 칼에 쓰려졌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인간의 선량함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장례 미사가 열린 루앙대성당은 테러에 대한 경비가 강화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멜 신부는 생전에 겸손하면서도 헌신적이고, 늘 교구민들에게 가까웠던 사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30년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태어난 아멜 신부는 28세 때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30년 넘게 지낸 것을 포함해 대부분 시간을 프랑스 서북부지역 성당에서 보냈다.
그는 75세 때 은퇴했지만, 교구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성당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오다가 변을 당했다. 아멜 신부는 일주일 전인 지난 26일 테티엔 뒤 루브래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IS를 추종한 아델 케르미슈, 압델 말리크 나빌 프티장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된 테러범들은 생전 IS에 충성을 맹세한 동영상을 남겼으며 사건 직후 IS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이번 테러를 통해 프랑스 내 종교 대립을 조장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 31일 루앙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이슬람교도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종교 간 화합을 꾀하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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