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수출 반전의 기회가 있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업계 파업 등으로 7월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1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 장관은 "지난 5월과 6월 수출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었는데, 7월 들어 다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자동차업계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1.5일), 조선업의 선박 인도 부진,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결정 등을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달 5일간 36시간 진행된 자동차업계 파업(27일 예정된 파업 포함)으로 1만 6000대의 생산 차질과 1만대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며 "금액은 1억5000만달러 정도지만 상징적인 효과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올해 상반기 자동차 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줄고 수출도 13.3% 감소했다"며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환경변화를 맞고 글로벌 자동차 생산 기지 간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조선업계의 파업에 대해서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노사와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 경제와 국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일부 대기업 노사가 파업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장관은 하반기부터 수출회복 가시화와 구조조정 산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주 장관은 "8월 이후 수출이 회복되도록 할 것"이라며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공급과잉업종은 8월 초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시행되면 컨설팅을 시작하고, 9월에 관련 대책도 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이 한국산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전기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 철강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현지 철강업체가 어려움을 빠진 점이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중국은 유럽연합(EU), 일본에도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양호한 관세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흐름과 관련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가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논쟁이 있는데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지 않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이런 부분에서 스터디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도 FTA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듯 미국 대선 과정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정서가 반영될 수 있으나 실상 미국 정부는 계속 교역 관계를 늘리려는 상황"이라며 "9월 쯤 미국에 가서 의회, 업계 분들을 주로 만나 오해가 되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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