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수백만명 안구 사진 머신러닝으로 분석
실명 징후 있는 환자 발견하는 알고리즘
한 안과의사의 아이디어에서 연구 시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가 심각한 안구질환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구글 딥마인드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영국 국민건강보험(NHS:National Health Service) 및 런던의 모어필드 안과병원 등과 손잡고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NHS로부터 160만명의 환자 정보를 제공받고 급성 신장 질환 위험을 알려주는 헬스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의 안구를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 그 중에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구 질환을 가진 사람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당뇨병성 망막증은 실명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며 "만약 당뇨병 가지고 있다면 실명될 확률 25배나 높은데, 이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98% 이상 확률료 실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이 손상을 입는 안과 합병증이다. 이 병의 가장 큰 문제는 병이 생겨도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시력감퇴도 서서히 나타나고, 통증과 같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구글 딥마인드는 안구 사진으로 이 병의 징후를 초기에 찾아내 실명까지 이르지 않도록 방지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한 안과의사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피어스 킨(Pearse Keane)이라는 안과의사는 구글 딥마인드의 머신러닝과 관련된 기사를 읽고 이 기술을 안구 스캔 사진과 접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병원에서 안구를 촬영하는 광학적 간섭성 단층촬영(OCT) 분야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구글 딥마인드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며칠 후 그는 슐레이만 딥마인드 공동창업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머신러닝을 통해 개발한 이미지 분석기술을 안구 이미지를 분석하는데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구글 딥마인드에 연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NHS를 통해 제공받은 안구 이미지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개발, 향후 실제 의료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연구자료를 보고 특정인의 사진인지 알 수 없도록 비식별처리가 돼 있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는 미래 의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