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답변·질문 반복 등 증상 보여 논란
롯데家 '경영권 분쟁' 최대 변수로 이목 집중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됐던 잘 못 알아듣는 행동과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는 행동이 최근에도 포착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지만, 신 총괄회장의 정신 상태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감정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최근 질문에 대해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물어보는 등의 중증 치매에 가까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지난 9일 고열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줄곧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 측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특이사항은 보고받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는 입원 중”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는 줄곧 논란이 됐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넘겨받아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형제의 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이 온전하지 못한 정신상태에서 위임장을 작성했을 경우, 신 전부회장이 그동안 주장해 온 상당수는 효력을 잃게 된다.
법원은 지난 14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감정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이 성년 후견 개시 관련 검사를 일체 부인해 내놓은 결정인 것으로 풀이됐다. 법원은 지난달 성년 후견 개시 관련 4번째 재판에서 신 총괄회장이 입원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을 받겠다는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 상태를 다른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신 전 부회장 측이 법원에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성년 후견 개시 관련 다음 기일은 오는 27일에 열린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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