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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오너리스크'에 무너지는 재계 5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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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검찰 강도높은 비자금 수사 악재
압수수색 받은 계열사만 17곳
경영활동 전면 마비

[위기의 롯데]'오너리스크'에 무너지는 재계 5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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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오너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다. 끝없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검찰의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롯데그룹의 6곳 계열사를 포함 총 17곳을 10일 압수수색한 데 이어 14일 계열사 10곳과 관련 임원 주거지 등을 포함 15곳을 2차로 수색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계열사만 총 16곳에 이른다. 대상 계열사는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상사,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그룹, 롯데쇼핑(백화점. 시네마), 호텔롯데, 대홍기획, 롯데피에스넷, 롯데홈쇼핑, 롯데정보통신 등이다.


검찰은 수사 방향은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오너일가의 배임·횡령 혐의와 일감 몰아주기, 총수 일가의 부동산·주식 등 자산 불법거래 의혹 등 크게 3가지다. 결국 검찰의 칼끝은 오너일가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강도가 높아지자 그룹 전반의 경영활동은 전면 마비됐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진하려했던 미국 면세점 사업과 프랑스·미국 유명 호텔 계획은 무산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를 철회했다. 검찰이 하드 디스크, 회계장부 등은 물론 개인 휴대폰까지 증거물로 압수해가면서 일상적인 업무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자금줄도 비상이다.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본격화한 10일 전인 9일보다 1조원 넘게 줄었다. 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롯데물산과 롯데칠성음료도 일정을 취소했다.


계속되는 '왕자의 난'도 악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동빈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간 경영권 분쟁도 재점화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두고 벌일 표 대결을 펼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정기주총에도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 안건을 상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27.8%, 의결권 기준 31.1%)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룹 경영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한국 기업 풍토에서 오너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이달 열리는 경영권 분쟁 결과가 그룹 분위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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