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재건축 기대감에다 금리인하까지 더해지면서 급매물 등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은 다 소화되다시피 하고 있다"(목동 Y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어제 하루동안 매물을 문의하는 전화가 평소보다 세 배는 늘었다. 몇몇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간 것을 보면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목동신시가지 A중개사무소 대표)
'개포 재건축 효과'가 미치고 있는 목동 아파트 단지 일대에 금리인하 훈풍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시세 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장 눈에 띄게 거래량이 늘어나거나 시세가 움직이는 등 가시적인 영향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현지 부동산 중개인들은 전통적으로 금리 인하가 중기적으로 매매가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서서히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봤다.
A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6월 금리인하가 이뤄진 이후 연말까지 목동1~8단지 28평형 아파트 가격이 5000만원 가량 올랐다"며 "최근 재건축 효과로 지난해 못지않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재료가 매매가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목동 일대에서 가장 핫한 목동신시가지 1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71.4㎡는 지난달 초 6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는 7억~7억2000만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보다 1000~2000만원 낮게 책정된 매물은 대부분 소화되거나 집주인이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Y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집을 팔지 않겠다고 거래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영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살펴본 뒤 재차 매도에 나설 것인지 결정하려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았다.
목동신시가지 S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워낙 오른 터라 급매물 외에는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거래량 급감인데 그 부분을 해소하거나 완화해주는 게 시장 영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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