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하자 주식시장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며 수혜주에 돈이 몰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매출의 10%를 노후 발전소 성능개선에서 뽑아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요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통해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 중 하나인 석탄 화력발전소 중 오래된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성능개선을 추진하고, 신설 발전소에 오염 물질 배출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노후 화력발전소의 주요 성능개선에는 보일러 등 핵심설비에 대한 개선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이미 성능개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약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영국 자회사 DPS의 해외 매출"이라며 "한국에서 대대적인 화력발전소 성능개선 작업이 진행될 경우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운영중인 석탄화력발전소 53기 중 대부분의 석탄 화력발전 설비에서 두산중공업의 보일러와 터빈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이슈로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원자력 발전소 관련주도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전 설계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전기술, 원전용 계측기 제조업체 우진, 원전 부품과 기기의 성능을 검증하는 디티앤씨, 발전설비 정비 전문업체 한전KPS 등이 주식시장에서 거론되는 원전 관련주들이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제조업체 등 대표적인 미세먼지 수혜주는 이미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코웨이 주가는 이날 장중 11만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여과지 전문업체 크린앤사이언스는 연초 4715원이던 주가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발표가 있었던 지난 3일 52주 최고가인 8110원까지 올랐고 현재는 숨고르기 중이다. 이밖에 위닉스, 나노, 오공, KC코트렐, KC그린홀딩스, 웰크론, 성창오토텍 등도 미세먼지 관련주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따라 친환경차 관련 부품기업의 장기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 경유차를 줄이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로 한 정부의 노력이 관련주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유차 수요억제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 노력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과 친환경차 관련 부품기업의 장기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추천종목은 만도와 현대모비스"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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