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최근 백화점 식품관에는 지역 유명 맛집이나 해외 디저트 매장 1호점이 속속 들어섰다. 맛집, 디저트 등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식품매장에 발걸음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백화점들이 집객을 위해 먹거리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식품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백화점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분수효과가 나타난 것. 분수효과는 매장 아래층의 이벤트가 위층의 고객을 유인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15년 델리 카테고리의 연관구매율은 66.2%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장품 47.1%, 영캐주얼 41.6%, 여성의류 35.2%, 남성의류 33.9%, 아동 17.3%, 명품 17.1%이 뒤따랐다. 현대백화점이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델리 매출의 50.7%가 20~30대 고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도 20~30대 비중이 41.3%에 달했다.
맛집을 찾아 방문한 백화점 신규 고객이 단골이 되는 경향도 목격됐다. 신규고객의 현대백화점 카드 회원가입 후 최초 1개월간 품목별 이용횟수를 살펴보면, 델리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리 3.8회, 영패션의류 2.4회, 잡화 1.7회, 아동의류 1.6회, 스포츠의류 1.5회다. 특히 20~30대의 경우, 델리 이용횟수는 5.3회로 더 높았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 신세계백화점이 4월25일부터 5월5일까지 영등포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2만명이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등포점 식품관 매출은 26%로, 전체 식품 매출이 6%에 그친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20~30대 고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하 2층 패션스트리트의 고객수는 25% 증가했고, 영등포점 전체 매출도 12% 이상 신장했다. 20~30대 고객들의 매출도 각각 83.1%, 37.7% 급등했다. 신세계측은 맛집을 찾은 고객들이 식품 외에도 다른 상품을 많이 구매해 영등포점 전체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식품관 인기와 전체 매출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자 업체들은 지역 유명 맛집이나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국내외 브랜드로 구성된 디저트 스트리트를 구성했다. 대표 브랜드는 베이크, 파블로, 옵스, 위고에빅토르 등이다. 식품 상품군 매출신장률도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13.5%, 2014년 10.2%, 2015년 11.5%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최근 먹거리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상품군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식품매장은 집객을 통해 백화점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분수효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서 좋은 식품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이달 초 수원AK타운점 지하1층 프리미엄 식품관 ‘AK푸드홀’ 디저트관에 신규 디저트 브랜드 6개를 추가 입점시켰다. 신규 오픈한 디저트 브랜드는 로드스테이크, 올코코, 쿠키몬스터, 홉슈크림, 환공어묵, 선우어묵 등으로 각각 1~3개월 단위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기 디저트 브랜드를 추가해 AK푸드홀 디저트관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앞으로도 시즌과 트렌드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디저트 위주의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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