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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마지막 모두까기 "내년 이자리엔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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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마지막 모두까기 "내년 이자리엔 그녀가" 오바마 美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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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마지막 백악관 만찬은 공화당으로 시작해 도널드 트럼프로 막을 내렸다.


촌철살인으로 일관된 그의 개그 앞에서 청중들은 폭소했다. 그의 개그 앞에 그나마 온건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그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정도였다.

취임 후 여덟 번째이자 임기 중 마지막으로 4월30일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 대한 발언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 좋아 보인다. 특히 공화당 쪽(end of the Republic)은 이보다 더 좋아 보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nd of the Republic'은 '공화당 쪽' 혹은 '공화당의 최후'로도 해석된다. 관객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에게는 "공화당 경선이 너무나 잘되고 있다니 축하한다. 계속 그렇게 진행하시라"고 말했다. 경선 선두주자인 트럼프를 둘러싼 공화당의 내분을 풍자한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마지막 백악관 기자단 만찬임을 강조하며 "내년에는 다른 사람이 이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그녀가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주자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민주당)을 차기 대통령 당선자로 지목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젊은 유권자층에게 다가서려고 안간힘을 쓰는 걸 보면 이제 막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친척 어르신을 보는 느낌"이라며 들었다 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빛나는 새 얼굴"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목하면서도 "동무"라고 칭하며 그의 사회주의 성향 정책을 풍자하기도 했다. 이어 "버니, 당신 아주 좋아보인다(you look like a millon bucks). 당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27달러짜리 기부금을 한 3만7000번 정도 받은 정도로 보인다"고 농담을 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내 연설을 마무리 짓는 척 하다가 갑자기 웃으며 "에이, 농담인데! 트럼프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것 같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연례 만찬의 단골손님인 트럼프가 올해 불참한 것에 대해 "사실 오늘 그가 안 와서 조금 속상하다. 여기 기자와 유명인, 카메라로 가득 차있는데도 싫다고 하더라. 이 만찬이 너무 싸구려 같은가?"하고 말했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데 충격적"이라며 "그들은 트럼프가 외교정책 경험이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는 수년 동안 숱한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다.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라고 꼽았다.


트럼프는 1990년대부터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해 매년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USA, 미스 틴 USA 대회를 열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에 대한 자조적인 농담도 곁들였다.


그는 "머리도 희끗희끗해지고, 이제 사망 선고가 떨어질 날을 세고 있다"면서 "지난주 만난 영국의 조지 왕자는 심지어 샤워가운을 입고 나왔다. 외교의전을 완전히 무시하다니,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인 어린 조지 왕자는 잠잘 시간에 잠옷 차림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그는 또 "8년 전 내가 정치의 색조(tone)를 바꿀 때라고 말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필요가 있었다"면서 자신은 2009년 2월 백악관에 처음 입성했을 때보다 흰머리가 늘어 "반백이 다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이처럼 늙은 반면 부인인 미셸 여사는 8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얻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자, 마이크를 떨어뜨리며 "오바마 아웃(Obama out)"이라고 말했다. 가수나 연예인들이 만족스런 공연이었다는 점을 표출하기 위한 방식으로 공연 후 마이크를 떨어뜨리는 최근 문화를 풍자하며 대미를 장식한 셈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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