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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금리에도···요지부동 증권사 고금리 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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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단기 이자율 5~12% 제각각…예탁금 이용료율은 발빠르게 인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기준금리가 1%에 진입한 지 1년이 흘렀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후반에 진입해 있는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와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34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융자기간에 따라 평균 7.3%에서 최대 9.9%에 달했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 역시 7.3∼7.8%로 조사됐다. 연체 이자율은 12.6~12.7%였다. 지난해 3월 기준금리가 2.0%에서 1.75%로 내려가면서 기준금리 1%대에 진입했지만 34개 증권사 중 23개사가 2015년 이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융자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15일 이내일 때 평균 7.3%로 가장 낮다. 15일을 넘어서면 가파르게 증가해 융자기간이 90~120일인 경우 9.95%로 가장 높다. 150일을 초과하는 경우 이자율은 9.5~9.6% 수준으로 다시 조금 낮아진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빌리는 자금 사용 기간이 3~4개월 이내인 점을 적극 활용하는 구조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 역시 마찬가지다. 15일 이내일 때 평균 7.3%, 사이에서는 평균 7.4~7.8%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별 이자율은 어떨까. 융자기간이 15일 이내인 경우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5.0~12.7%로 제각각이었다. 교보증권이 이자율 5%를 적용해 가장 낮다. KB투자증권은 저축은행 수준인 11.7%를 적용해 가장 높다. 융자기간이 91일~150일인 경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증권사는 7~8%수준이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최대 12%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대출 금리를 낮춘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10개사는 융자 기간 15일 이하인 경우 평균 이자율이 6.4%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나머지 24개 증권사의 평균 이자율(7.6%)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치다. 융자기간 15일 이내 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새 기준을 적용한 증권사의 평균 이자율은 6.3%, 기존 기준을 고수한 증권사의 평균 이자율은 8.0%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증권사들은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발빠르게 인하했다. 지난해 3월 이후 대부분 증권사들은 1억원 기준 투자자 예탁금 이용요율을 1% 이하로 낮췄다. 1% 이상인 증권사는 NH자증권(MMF),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소수에 불과했다.


증권업계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추가로 내릴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사가 돈을 빌리면서 내야하는 조달 금리의 수준을 감안하면 은행과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금융당국도 자율에 맡겨야할 부분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과 관련해 모니터링은 하고 있지만 업권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금리인하를 종용할 수는 없다"면서 "법률에 위반해 고금리를 적용하는 선에서만 제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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