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가가 3%나 급락한 것에 대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대비 55.75포인트(0.6%) 하락한 1만7737.00에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6.65포인트(0.3%) 내려간 2066.1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2.75포인트(0.5%) 떨어진 4891.80에 장을 끝냈다.
개별 주식 별로는 알래스카항공의 인수 소식에 버진 아메리카 주식이 42% 올랐다. 반면 풀트 그룹은 8% 떨어졌으며 나이키와 GE도 하락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에 대한 의지가 희박해진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09달러(3.0%) 떨어진 배럴당 35.7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94센트(2.4%) 떨어진 배럴당 37.7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장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난주 이란이 산유량 감축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우디도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하락했다. 이는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발언이다.
이날 발표된 공장재수주실적 및 뉴욕 비즈니스 여건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고용지표 호조와는 다른 국면이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4개월 동안 3차례나 낮아진 수치로, 시장 조사치 1.6% 감소도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경제 활동의 12%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체들이 강 달러와 약한 전세계 성장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전과 천연가스 관련 기계류 수주는 20.1% 급감했다. 비국방 항공기 수주 역시 27.2%나 줄어들었으며 군용기 수주 역시 28%나 감소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뉴욕은 3월 뉴욕시 현재 비즈니스여건 지수가 전월의 53.6에서 50.4로 낮아져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여기에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사이버보안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해외 역풍에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9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 금값은 로젠그렌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4.20달러(0.3%) 낮아진 1219.30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최근 하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13% 오른 2956.99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0% 오른 6164.72에 거래를 마쳤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8% 상승한 9822.08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3% 오른 4345.22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2월 실업률은 4년 반 만에 최저치인 10.3%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2013년 중반에 12%로 정점을 찍은 이래 더딘 속도지만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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