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은 창립 62주년을 맞아 정책금융 상품체제를 개편하고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금융 강화방안'을 3일 발표했다.
먼저 수요자 중심으로 이해하기 쉬운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정책금융 여신상품을 기존 12개에서 7개로 통합·정비했다.
또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과잉설비를 해소해 사업을 재편하려는 기업을 지원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재편 지원자금'과 2천억원 규모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자금' 등 금융환경 변화를 반영한 여신상품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인프라·플랜트 수주 지원자금을 지난해 12억3000만달러에서 38% 증가한 17억 달러로 확대 책정했다.
해외 지점 등을 활용한 신디케이티드론(차관단 대출), 정부·민간의 연계 펀드 조성,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협력을 통한 '코리아 패키지' 지원 등의 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으로의 진출과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하고 지원 인프라도 정비하기로 했다.
산은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화 방안에 따라 예비중견·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은은 예비중견·중견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올해 23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1조원 규모의 전용 특별운영자금 대출을 출시한다.
또 기업의 특성과 성장단계에 따른 육성프로그램과 경영컨설팅, 세무·법률 자문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성장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올해 19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보·기보·신용정보원 등 정책금융기관들과 정책금융협의회, 정책금융센터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산은은 정책금융에 대한 산업 현장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6개 지역본부에서 정책금융 순회 설명회를 열고, 기업과 정부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제도 보완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다. 산은은 이와 같은 계획과 함께 조직의 내부 개혁을 위해 'KDB 혁신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캠페인은 업무 효율성 제고, 성과중심 문화 정착, 윤리의식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일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대표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환골탈태의 각오로 혁신과 변화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과 변화가 계속되는 강한 조직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