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그룹 홍콩 부동산 상황 나빠지자 투자 철회
지난해 철회설, 홍콩 증시 공시로 신빙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국내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짓는 프로젝트가 투자자 철수로 착공도 하기 전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추진하던 해외 투자자 리포 그룹이 홍콩 부동산 상황이 나빠지자 카지노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미단시티 투자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화교자본 기업 리포그룹과 미국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코리아)'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2014년 3월 미단시티 사업권을 획득했다.
LOCZ코리아는 미단시티 사업자로 선정된 후 5천만 달러(약 528억원)의 자본금을 선납했으며, 지분은 리포그룹이 60%, 시저스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LOCZ는 인천 영종도에 2022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시설을 지을 예정이었다.
2018년까지 8000만 달러를 투입해 3만㎡ 부지에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콘도 등을 1단계로 개장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6만㎡에 1조5000억원을 들여 복합쇼핑몰, 다목적 공연장, 고급호텔 등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리포그룹은 최근 홍콩 증시를 통해 "북아시아 지역의 카지노 사업 전망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리포그룹이 보유한 LOCZ 지분의 제3자 매각을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포그룹의 철수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흘러나온 이야기"라며 "이번 홍콩 증시 공시로 철수에 대한 신빙성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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