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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복원 프로젝트] 케이블카 대신 곤돌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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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복원 프로젝트] 케이블카 대신 곤돌라, 이유는? 남산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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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남산 곤돌라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남산을 시민의 품으로'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다. 시가 곤돌라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필요성 때문이다.

남산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명동에서 쇼핑을 즐긴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로 올라가 서울의 야경을 즐기는 코스는 '외국인들이 뽑은 한국 관광 명소 1위'로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기존 남산 케이블카의 대당 최대 수송 인원은 48명으로 낡고 속도가 느려 시간당 500여명을 수송하는 게 고작이다. 2014년에 139만명이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최근 3년간 주말 평균 매일 5700명이 줄을 서서 1~2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등 수송능력은 이미 포화상태에 허덕이고 있다. 또 남산케이블카는 승강장이 명동역 등 인근 지하철역과 떨어진 남산 중턱에 있는데다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불편함이 많다. 이 여파로 주말이면 명동 승강장 골목은 버스와 자가용, 택시 등이 얽혀 아수라장을 이룬다.

반면 곤돌라는 속도가 빠르고 수용 인원이 훨씬 많아 시간 당 1500명씩 하루 약 1만5000명씩 실어나를 수 있다. 이 정도면 2018년부터 남산을 대기청정구역으로 선언해 경유 버스 통행을 금지할 경우 발생하는 1만4000여명의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게다가 곤돌라는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손꼽힌다. 시는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지하철역과 가깝고 보행로로 연결되며, 50여대의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이 설치되는 예장공원에 곤돌라를 지어 관광객들의 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남산 케이블카의 민간 독점 영업을 둘러싼 특혜 논란도 일정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산케이블카의 소유주 한국삭도공업은 비록 면허를 갖춘 합법 영업이긴 하지만 지난 1962년부터 남산과 서울경관이라는 공공재를 이용하면서도 54년째 정상부지 임대료와 세금 외에는 별다른 공공기여 없이 독점적으로 운영해왔다. 민간이 공공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대표적인 비정상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는 현재의 남산 케이블카 사업이 독점적 운영권을 보장 받은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기존 사업자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시민 의견 수렴, 환경 훼손 대책 마련, 친환경 시공 및 경관 관리 대책 등을 차근 차근 추진 하고 있다"며 "시설물 유지관리 및 운영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발전시키고 있는 등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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