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총선이 한달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아직 텃밭인 대구ㆍ경북과 광주ㆍ전남의 공천 대진표를 짜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공천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면서 마지막까지 혼돈인 상황이다. 야권도 치열한 '눈치싸움' 가운데 국민의당은 야권통합 갈등으로 공천 작업이 꼬여 가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이자 진박논란의 핵심인 대구 지역의 공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3일 계파별 논쟁이 적은 대구 수성갑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단수추천한 것 외에는 12개 선거구 중 11곳에 대해 공천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가 여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치열한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부 비박계 현역 의원들과 진박을 자처한 후보들 간 혈투가 펼쳐진 것이 공천 지연의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에서도 13개 선거구 중 포항남울릉, 영천청도, 상주군위의성청송, 영주문경예천, 고령성주칠곡 등 5개 지역 경선이 진행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광주 공천을 미루며 수읽기에 들어갔다. 더민주는 이날까지 광주에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서을), 이용섭 전 의원(광산을)의 공천을 확정했을 뿐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는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광주 공천에 대해 정해진 방침이 전무한 형편이다. 한때 천정배 공동대표(서을)나 박주선 최고위원(동남을)의 단수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선거구가 10개인 전남의 경우 더민주가 7곳에 대해 후보를 결정하거나 경선 방침을 정했지만 국민의당은 여수을의 주승용 의원을 공천하고 1개 선거구만 경선 지역으로 정했을 뿐이다. 양당 모두 광주ㆍ전남 판세가 수도권 야권 지지층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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