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캐딜락이 처음 차를 만든 건 1902년이다. 캐딜락의 역사는 미국의 자동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딜락의 엠블렘은 개척 정신과 리더쉽을 상징한다. 캐딜락이란 이름은 17세기 말 미국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군 앙트완 모스 카디야경의 성을 따서 만들었다. 엠블렘은 카디야 경 가문의 문장에서 유래해 1905년 캐딜락 차량에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30여 번에 걸쳐 변형됐다.
디자인은 십자군의 방패를 본떴다. 기품있는 가문의 용기를 나타내며 지혜를 뜻하는 흑색과 부를 뜻하는 금색이 대비를 이룬다. 적색은 용기와 담대함을 표현하며 은색은 청결, 순결, 자비, 그리고 풍요를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청색은 기사의 용맹함을 상징한다.
캐딜락은 미국 뉴 잉글랜드에서 남북전쟁 당시 엔지니어였던 헨리 M. 릴랜드에 의해 창립됐다. 남북전쟁 후 디트로이트로 돌아온 릴랜드는 디트로이트 오토모빌 컴퍼니가 정리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인수해 캐딜락 오토모빌 컴퍼니를 세우게 된다.
1902년 가변식 밸브 타이밍 1기통 엔진을 장착한 시제품 타입의 데뷔로부터 시작된다. 1903년 1월 최초의 캐딜락 '모델 A'를 뉴욕 오토쇼에 전시하면서 자동차회사로서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우수한 성능과 정밀한 기술, 부품 호환성 등으로 미국 상류사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1905년 4기통 엔진을 얹은 캐딜락 '모델 D'로 바뀌게 된다.
1908년 세계 최초로 250개 부품 표준화와 규격화에 성공하면서 영국의 황실자동차클럽으로부터 자동차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듀어 트로피'를 수상했다.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1912년 '세계의 표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914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량 V8 엔진을 개발했다. 이후 세계 최초의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디자인도 캐딜락의 특징이다. 테일핀(꽁무늬를 길게 뺀 디자인) 스타일을 최초로 적용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빅 핀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3년 디자인 철학의 전면적인 변화를 알린 CTS를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예술과 과학'이 반영된 첫 모델이다.
캐딜락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각국 정상들을 포함한 세계적인 정치가와 외교관, 예술가들이 캐딜락을 애용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캐딜락을 몰았고 조선시대 순종의 어차도 캐딜락이었다. 현재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로 애용되고 있다. 부, 명예, 그리고 성공의 상징으로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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