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무성 경선 발표 늦춰야"…黃 "이한구 독선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친박근혜(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싸움이 공천관리위원회로 옮겨붙었다. 친박계인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박계인 황진하 사무총장이 10일 김무성 대표 경선 일정 발표를 놓고 충돌한 것이다. 급기야 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관위 활동 중단을 선언해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더 이상 공관위 참여할지 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사무총장이나 부총장 자격 말고 공관위원으로 이제는 제대로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당장 내일 60여 군데 공천대상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공관위원 2명이 한꺼번에 빠진 만큼 발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해 경선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위원장과 황 사무총장이 공관위에서 충돌한 것은 이날 오후 공관위 회의에서 김 대표 경선일정을 놓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오늘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여부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이 위원장이 제동을 건 게 단초가 됐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회의 직후 "김 대표 역시 최고위원의 일원이기 때문에 다른 최고위원하고 똑같은 기준에 따라서, 또 최고위원들이 살신성인의 기분으로 최후에 결정되는 것을 감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최고위원 결정할 때 최종적으로 같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경선지역과 단수추천지역을 발표하면서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여부에 대해 "소위 찌라시 사건이 아직 정리가 안돼 정두언, 김용태 의원과 형평성을 맞춰야 해 발표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 사무총장은 회의 때 이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에 "왜 늦추냐"며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회의 진행이 독선적"이라면서 공관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까지 결정내린 게 전체 지역구의 절반이 넘는다"면서 "며칠 더 회의하면 지역구를 빨리 마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나 역시 상당히 난감하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