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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UFC 선수될 날 머지 않았다..대책없으면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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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알파고 승패보다 4차 혁명 빨리 대비해야

로봇이 UFC 선수될 날 머지 않았다..대책없으면 대재앙 사진=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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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근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누가 승리할 지를 점치는 세계 최고의 바둑인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분석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이번 대국에서 누가 이길 지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알파고가 이기든 지든, 알파고는 무한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고 인간인 이 9단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4주동안 100만 대국을 소화한 알파고로서는 2016년 3월 9일은 성장과정에서 한 점(dot)일 뿐이지 마침표(period)가 아니다.

승리의 주인공보다는 빠른 기술의 진보, 혁명적인 발전으로 불어 닥칠 단기적인 사회적 불안에 더 주목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당연히 여기서 거론 되는 기술의 발전은 변화(change)가 아니라 변혁(innovation)을 의미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인류의 삶을 기적처럼 바꿔놓은 산업혁명기를 보자. 산업혁명 중흥기는 통상 1820년부터 1870년까지 50년간을 칭한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 50년동안 서유럽의 1인당 소득은 1%의 성장을 보였다. 지금 1%는 저성장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1500년에서 1820년 사이 1인당 소득이 0.14% 성장했던 것으로 추정되니까 엄청난 속도로 부가 늘어난 셈이다.


단적인 예로 영국 맨체스터 빈민가에 살던 이들의 평균 수명은 당시 17세였다. 노동환경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증기기관 발명으로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 등 중상위 소득자들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된 것이다. 기술을 잘 활용하는 소수는 이전보다 훨씬 나은 양질의 삶을 창출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는 저소득 직종으로 몰렸다.


그래서 표출된 사회운동이 러다이트 운동이고 이데올리기로는 사회주의가 탄생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걸쳐 영국 공장지대에서 일어난 노동자에 의한 기계파괴운동이 러다이트다. 방직업과 양모공업에 있어 기계는 종래의 제조직공들을 실직시키고 임금을 떨어뜨렸다. 나폴레옹 전쟁과 기후악화에 따른 식량부족까지 더해지자 이 운동은 1810년대 초에 최고절정에 이르렀다.


노동자들은 피폐한 삶을 이어갔지만 기계발전과 더불어 자본가와 이 기술을 초기에 도입한 이들은 이전 세대에 상상할 수 없었던 큰 부를 손에 거머쥐었다.


일찍이 이를 간파한 웨일스 출신 기업가 로버트 오언은 이스라엘 키부츠와 같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공동으로 일하고 거주하는 사회를 건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이를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라고 부르며 자본가들이 자발적으로 포기할 리 없는 상황에서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생산수단의 개인소유 폐지를 주장했다.


산업혁명은 농업경제를 산업경제로 이전시켰고 한편으로 기존 공동체를 무너뜨렸다. 또 힘들여 배운 기술들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장기적으로 기술혁명은 인류의 삶은 개선시키지만 산업혁명처럼 단기적으로는 작지 않은 고용과 경제의 불평등을 유발한다.


이후 인터넷 시대에도 마찬가지였고(닷컴버블 부작용도 있었지만), 지금 불고 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혁명도 과거와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일본의 한 유명한 전(煎)집에 가면 로봇(기계)이 부침개를 만들고 있다. 최적의 전 붙이는 프로그램을 입력해 놓으면 이 로봇은 24시간 일을 한다. 조금 더 바삭하게 구워달라고 주문이 오면 버튼 하나 누르면 된다. 이런 기술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누가 사람을 고용할 지 의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 조금 더 지나면 손님의 목소리를 자동인식한 로봇이 그 손님의 취향에 맞는 부침개를 알아서 부칠 공상이 크다.


알파고와 같은 AI는 이전 혁명기와 마찬가지로 향후 우리의 일자리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로봇에게 자격증을 줄 수는 없으니 의사나 변호사, 판사 등의 수는 줄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돕는 비서나 자료 조사원 등 낮은 직급은 상당수 불필요해 질 수 있다.


바둑기사도 본인이 직접 두는 것이 아니라 기사와 프로그래머(엔지니어)들이 합작한 AI들간의 대국이 더 관심을 이끌 수 있다.

로봇이 UFC 선수될 날 머지 않았다..대책없으면 대재앙 영화 리얼스틸에서 로봇끼리 격투기를 하는 장면


영화 리얼 스틸(Real Steel)에서 처럼 격투기가 사람간에 벌어지지 않고 로봇간에 벌어지는 것과 같이 말이다.


우리는 4차 혁명으로 인해 진행될 상당한 불평등 심화에 대비해야 한다. 저임금 서비스업 직종이 답이 될 수 없고, 불필요한 인력 채용 압박도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없다.


기업의 구조개혁과 교육의 직능개혁이 동시에 아주 빠른 스피드로 이뤄져야 한다. 또 직업재교육을 핵심으로 하는 사회보장 체계 보완 역시 절실하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앞으로 택배는 드론이, 운동은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약 제조도 로봇이(하버드 의대에서는 로봇이 약제조 50만건을 단 한번의 오류도 없이 진행한 바 있다.), 각종 금융에서는 전혀 사람을 볼 필요 없이 진행하는 서비스가 이뤄지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다.


4차 혁명 대비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그리고 종교로까지 최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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