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사진)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피셔 부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 CERA 위크 글로벌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난 2011년 하반기를 포함해 지금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던 시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미국 경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최근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회복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달 지표들은 올 1분기 경기 회복세를 짐작케 한다"면서 "임금 상승세와 근원 인플레이션도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가 추가 하락에 따라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셔 부의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중국 경기둔화, 원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의 지속적 하락에서 기인한다"면서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전망,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미국 성장률 및 생산성 개선 등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런 불안 요인들이 미국 경제에 해를 입힐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피셔 부의장은 "2008~2009년에만 해도 미국 경제가 10년내 완전 고용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면서 "세계 금융환경 변화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라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왔다. 피셔 부의장을 포함한 Fed 관계자들은 3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최근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신중한 발언들을 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다음달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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