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 VR콘텐츠 각양각색
롤러코스터 체험, 잠수함, 스키점프
각 IT업체들, 최신 기술 뽐내는데 VR 적극 활용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롤러코스터가 천천히 올라가자 눈앞에는 푸른 하늘이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자 놀이공원에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볼 수 있었다. 롤러코스터가 정점에 이른 뒤 급 하강 하자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안경을 벗자 이마에 식은땀이 나있었다. 바람만 불었으면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의 주인공은 가상현실(VR)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과 결합할 수 있는 VR기기의 체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MWC 행사장에서 삼성전자의 VR기기 '기어VR'를 홍보하기 위해 28개의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기어VR를 착용한 채 진동 의자에 앉으면 체험이 시작된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기어VR 체험은 2~3분 만에 끝나는데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로 경험해보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프랜츠 츠침벤(Franz Tschimben)씨는 기어VR 체험을 마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현실적이었다" 며 "롤러코스터가 하강할 때는 앞에 손잡이를 꼭 잡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콘셉트의 가상현실(VR)기기 'LG 360 VR'의 체험 공간을 4개 마련했다. LG전자는 기어VR과 달리 LG 360 VR는 스마트폰을 탑재하지 않아도 돼 착용 시 가볍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구글보다 뒤늦게 VR에 뛰어든 만큼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주변 직원들은 연실 '풋쳐핸섭(Put your hands up)'을 외치면서 흥을 돋웠다.
경남창조경제센터에 MWC에 파견을 나온 이태화씨는 'LG 360 VR'를 경험해본 뒤 "충분히 해볼만했다"며 "콘텐츠 보강되면 가정용으로 구입할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도 5세대(G) 통신 속도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VR콘텐츠를 시연했다.
VR동영상의 경우 보통 6개 이상의 카메라에서 촬영한 화면을 하나로 합쳐서 제작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영상보다 훨씬 더 큰 용량을 차지한다. 5G가 VR콘텐츠 보급에 필수적인 이유다.
이번 MWC2016에서 20.5기가비피에스(Gbps)를 시연한 SK텔레콤은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홀로그램, VR콘텐츠를 동원했다. SK텔레콤은 잠수함을 타고 바다를 탐험하는 내용의 VR콘텐츠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홀로그램 영상은 360도 방식으로 구현해 미래에는 영화에서나 봤던 가상 회의도 가능할 듯 싶었다.
KT는 촬영 중인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VR기기에 전송하는 기술과 인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영상을 360도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VR콘텐츠를 MWC에서 공개했다. 이와 함께 VR기기를 착용한 채 스키점프를 할 수 있는 체험 장소도 갖춰 인기를 모았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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