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설 연휴 기간(8일~10일)동안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던 도이치뱅크 코코본드 이자지급 불능설과 유럽은행 전반에 대한 건전성 우려,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 불신, 감산 합의 실패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이 진정되면서 글로벌 증시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선진국의 통화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한계 인식으로 본격적인 주가 복원에는 제약이 따르겠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간 원유 감산 합의 가능성으로 신흥국 및 원자재관련 위험 감소로 관련 저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2거래일 연속 지수의 빠른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투자자가 코스닥보다 거래소 종목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확대(=금 가격 강세)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기관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섹터별·종목별 밸류에이션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역사적 측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운수장비, 전기가스, 은행, 증권 업종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가스, 은행, 증권 등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올해 코스피 국면별로 성과를 살펴보면 코스피가 반등하기 시작한 1월 21일 이후 이익안정성 상위 그룹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상승할 때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고, 코스피 하락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낙폭을 기록했다.
이익안정성 역시 PER 수준에 따른 주가 성과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익안정성 상위 10% 기업을 연초 12개월 선행 PER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초 이후 주가 성과를 비교해보았다. 1월21일까지 코스피가 하락세를 기록했던 구간에서 는 저 PER 그룹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반등과정에서는 9.4%의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2월 이후 나타난 하락국면에서도 저 PER 그룹은 0.1% 하락에 머물러 코스피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또 시장 변동성이 확대가 예상되는 국면에서는 이익 안정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이치뱅크로 촉발된 유로존 은행권의 부실 문제에서 과거 재정위기 국가는 자유로울수 없다. 조금은 개선됐으나 재정위기의 여파로 여전히 부실채권비율(이하 NPL)이높다.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15%를 상회하고 스페인도 7.1%에 달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도 악화된 상태다. 지금까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그에 따른 경기회복 가능성에 가려져 우려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통화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는 관련된 우려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유로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은행위기에 대한 걱정이 다시 재정위기의 트라우마를 건드린다. 건전성이 부실한 재정위기국 은행의 경우 국채 금리 상승시 보유 국채를 통해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의 익스포져 규모는 각각 530억달러, 512억달러에 달하며 유럽내 상호간 노출도가 크다. 건전성이 악화된 재정위기국 은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전염효과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향후 관련 은행들에 대한 시각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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