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화물 매출 부진이 발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하락과 화물 수요 부진으로 매출액이 5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이 지속됐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올해 신기재 투입을 통한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와 고수익 화물영업을 통해 매출액 12조3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5448억원, 62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감소하며 5년 전(11조6399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58.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7030억원으로 지난해(-4578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액 감소는 메르스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와 LCC와의 경쟁 격화에 따른 운임 하락, 화물 수요 부진 등이 맞물린 결과다.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동기(-2719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2% 감소한 2조9150억원, 149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악화는 화물사업부문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노선별로 미주(-25%), 대양주(-18%), 구주(-13%), 일본(-22%) 등 장·단거리 노선 매출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목표를 6% 성장한 12조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28% 성장한 77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는 원달러 환율 1200 원, 제트유가 55 달러/bbl로 가정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올해 세계항공 여객수요는 전년대비 6.9%, 화물수요는 3% 증가가 예상되지만, 유가상승 등이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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