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해 중국 패권 견제에 나섰다.
케리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캄보디아를 찾아 훈센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양국 교역과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면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제동을 거는 데 협력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르 남홍 캄보디아 외무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는 아세안의 개입 없이 분쟁 당사국 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미국은 자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캄보디아를 참여시켜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말부터 TPP 가입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다.
앞서 케리 장관은 25일에는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통싱 탐마봉 총리를 만나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라오스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미국의 행보에 대해 중국은 동남아의 '친중 벨트'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가 26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라오스와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특사 파견 목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케리 장관의 라오스 방문, 차기 지도부를 뽑는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에서는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연임 여부와 친시장주의인 응웬 떤 중 총리의 거취가 관심을 끌어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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