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이례적 영입…김응민 상무 선임·KB맨 양종희 사장 내정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지난해 6월 KB금융그룹에 편입된 KB손해보험이 KB맨을 대거 요직에 내려보내고, 삼성맨도 영입하는 등 외부수혈을 확대하고 있다. 안정화 작업이 끝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재풀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14일자로 김응민 전 삼성화재 일반보험상품팀장을 일반보험본부장(상무)으로 선임했다. KB손보의 전신이 LIG손보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KB그룹 편입 전 범 LG가였던 LIG손보는 삼성맨을 거의 영입하지 않았다.
KB손보는 이외에도 장기보험담당 임원으로 삼성생명 출신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KB금융은 KB손보 인수와 동시에 KB맨인 허정수 국민은행 재무담당 본부장(부사장), 조태석 KB국민은행 WM사업부(상무대우), 신현진 KB국민은행 리스크담당(상무)을 내려 보냈다.
올해 들어서는 임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김병헌 사장을 하차시키고,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을 KB손보 사장으로 내정했다. 전영산 전 국민카드 VIP마케팅부장이 KB손보 고객지원부문장(상무)으로 선임되면서 곳곳에 KB맨이 포진하게 됐다.
KB금융은 올해 PMI(인수합병 후 통합) 완료를 통한 손보·은행 제휴상품 개발, 손보·카드 설계사 조직 회원 모집 연계, 손보·생명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제휴 등 그룹내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KB손보를 인수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화학적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LIG손보 출신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를 잘 봉합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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