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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복제약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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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신약 기술수출 원동력…작년 24개 의약품 리베이트 행정처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미약품이 제네릭(복제약) 사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제네릭은 지난해 8조원에 가까운 '신약 대박'을 터트리는데 기여한 원동력이지만, 리베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24개 의약품에 대해 각각 1개월씩 판매중단 행정처분을 내렸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적발돼 한꺼번에 행정처분을 받았다.


판매중단 처분을 받은 약은 고혈압치료제 '오잘탄'과 당뇨병 치료제 '피오리존정', 진통소염제 '아섹정' 등 대부분이 복제약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7개의 신약을 글로벌 제약기업들에 기술수출했다. 계약금만 8000억원, 임상시험 성과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인 마일스톤까지 총 8조원 규모다.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다.


2014년 한미약품의 R&D 비용은 1525억원. 매출의 20%를 R&D에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9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신약 개발에 쏟아부었다.


R&D 재원은 복제약. 한미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의 복제약인 '팔팔', '구구' 등을 성공시키며 현금을 확보했고, 이 현금을 R&D 재원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국내 복제약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충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 리베이트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업계 일각에선 한미약품이 리베이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복제약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 2009년 R&D 파이프라인을 재편하면서 신약과 복합제에만 집중하고 회사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복제약과 단순 개량 신약 개발은 전면 중단했다. 당시 경기도 동탄 한미약품연구소 소속이던 복제약 개발 부분은 평택공장으로 이전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복제약 포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오히려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특허를 피할수 있는 제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달 특허가 만료되는 타미플루(로슈의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국내 제약사중 유일하게 복제약을 내놓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복제약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캐시카우"라며 "복제약 비중을 줄일 수 있지만 복제약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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