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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하락+수요 부진…항공 4분기 미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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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주요 국내 항공사들이 업황 악화에 발목 잡혀 4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항공화물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요·재무구조 압박으로 유가 하락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연결기준) 실적 전망에 따르면 국내 양대 항공사들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운임 단가 하락 속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7998억원, 1565억원이다. 4분기 국제유가는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2%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유류비 절감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못한 것은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경쟁심화와 항공화물 수요 부진에 따른 운임단가 하락 탓이다. 대한항공의 화물운송 실적은 지난해 11월 전년동월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 5.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면서 아웃바운드 위주의 미주노선 트래픽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줬다.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94억원, 44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87% 감소, 영업이익은 40.95% 증가가 예상된다. 중·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아시아나항공이 LCC와의 경쟁 격화로 인한 운임 하락 타격이 더 컸던 영향이다. 화물부문 수요 부진도 외형 감소에 영향을 줬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운송 실적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3%, 0.5% 증가에 그친 반면, 12월에는 6%나 급감했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매출액 1587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59%, 17.35% 증가가 예상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공항 기준 트래픽 증가율이 10월 26%, 11월 30%, 12월 32%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지만, 상장 관련 비용 등 반영이 집중되며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기대를 다소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4분기는 항공화물 수요 강세로 준성수기로 분류되지만, LCC와의 경쟁 격화와 유럽 및 중국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기 효과를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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