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가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지방 전세가율을 앞질렀다. 지방에서는 전세보다 매매가 상승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세가율 오름폭이 둔화하거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74.7%를 기록해 5대 광역시(72.8%), 기타 지방(73.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로 이 수치가 높다는 건 상대적으로 전세가 비싸다는 의미다.
이 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후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의 전세가율이 서울ㆍ수도권보다 높았는데 지난해 들어 지방에서는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른 이상으로 매매가격 급등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0%대에 들어선 지난해 5월 이후 좁혀져 지난해 9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5대 광역시를 앞질렀다. 이어 10월에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3.5%로 광역시는 물론 기타 지방보다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은 성북구나 강서구로 파악됐다.
이러한 현상은 재건축 수요가 몰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는 5%대 올랐지만 전세는 두 자릿수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매매가 상승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비롯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올 들어서도 전세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