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위력이나 지진파, 3차 핵실험 당시와 큰 차이 없는 수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핵실험으로 인한 폭발의) 위력이나 지진파가 3차 핵실험 당시와 큰 차이가 없어 수소폭탄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간사들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번 북한 핵실험은 지난 3차 핵실험보다는 약간 진전됐지만, 수소폭탄까지는 발전하지 못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정보위원장은 먼저 "북한은 첫 수소폭탄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시험용 수소탄'으로 발표해 통상적 수소폭탄이 아닐 수 있음을 내포하는 표현을 썼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핵폭탄이었는지는 추가로 정밀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정원은 (이번 핵실험의) 위력이나 지진파가 3차 핵실험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수소폭탄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중국 등에 사전 통보되지 않았음은 물론, 해외 정보기관에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해부터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관리 해와서 최근 특이한 동향을 포착하지는 못했다"며 "버튼만 누를 정도로 미리 준비해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도 핵실험의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관계국에 사전 통보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실험엔 중국과 미국에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북한의 기습적 핵실험에 대해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지금까지 3번(핵실험에) 통보를 했으니 (추후 핵실험에도) 통보해 줄거라 생각해 기다렸는데, 갑자기 터트려 버린 것은 김정은의 노림수"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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