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 단행에 대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이라며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업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악재가 터지는 것이 좋을 수 있겠냐"면서 "걱정스럽지만 현재는 지켜볼 수밖에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완전히 돌발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것이 아니고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문제였다"면서 "핵실험이든 장거리 미사일이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런 문제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 우리 기업인들의 입장"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항상 심적으로 위축돼 있고 불안감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과거 2006년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3년에도 2차,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외에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피격 사건 등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문제들을 일으켰다.
정 회장은 "이런 여러 문제들을 겪다보니 쉽게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예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아직까지 정부에서 어떠한 지침도 내려온 것이 없기 때문에 사태를 주시하고만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현재의 남북 경협 관계가 정치적인 측면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사실 꽉 막힌 경제여건을 생각하면 남북 경협이라도 활발히 이뤄져 돌파구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남북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으니 쉽게 될 수가 없다"면서 "현재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언제든 중단될 가능성도 존재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남측 인원은 모두 1171명이며, 개성공단은 정상 가동 중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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