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신년사를 통해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신년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먼저 올 8월 경영복귀 후 그룹 창업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을 경신한데 대해 임직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한마음 한뜻으로 땀 흘려준 우리 구성원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이라며 "우려가 크긴 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기'는 일과 싸워 이기는 기질을 뜻하는 SKMS 용어다. 그는 "저 자신과 모든 CEO들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데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투자와 고용이 가지는 임팩트가 SK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를 포함한 사회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인 형태로 나타나도록 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혜택을 돌려주고, 보답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개별 회사가 처한 환경과 사업구조 특성에 맞게 경영시스템을 설계하고 한층 업그레이드 해 실행력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각사 경영인프라 수준을 높여 그룹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 비용이 줄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비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반드시 정착, 확산해 나가야 할 기업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서 그룹의 안정과 성장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도 견인해야 한다"며 "올해는 SK그룹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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