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살아있는 전설, 김주성(36·동부)이 고양 원정에서 개인 통산 일천 번째 블록에 성공했다.
김주성은 3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상대로 출전해 블록 하나를 추가했다.
경기 종료 1분 12초를 남겨두고 오리온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김주성은 뛰어 들어갔다. 조 잭슨(23)이 골대 오른쪽 부근에서 슈팅한 공을 김주성이 쳐냈다. 일천 블록은 KBL 역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농구에서 찬스가 많이 안 나는 것이 또 블록이어서 김주성의 기록은 큰 의미가 있었다.
적장으로 나선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52)은 "김주성은 상대 속공 때 뛰어 들어오면서 블록을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런 데는 타고났고 배울 점이 많은 후배다. 귀감이 될 만하다"고 했다. 동부의 김영만 감독(43)은 "앞으로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했다.
경기 후 김주성은 "블록을 하고 나서 기분이 너무 좋고 영광스럽다. 기쁨이 쉽게 가라앉지를 않는 것 같다"면서 "잭슨 선수가 드라이빙 하는데 안 보고 들어왔다. 순간 이거는 백프로 블록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옆에 수비가 또 잘 붙어 있어줘서 블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했다. 보상을 받은 기록이라고 여겼다. 일천 블록은 KBL 최초고 한국 선수로는 또 처음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누가 이 기록을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배들이 이 기록을 넘어줘야 빛날 수 있다. 십년 뒤에는 내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력한 후보는 이종현(21·고려대), 김종규(24·LG)다. 두 선수 모두 프로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성은 계속해서 현역으로 새로운 대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서장훈(41)이 2012~2013 시즌까지 11년 동안 세운 통산 최다 득점(1만3198점)도 그중 하나다. 김주성은 최다 득점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대신 "은퇴할 때까지 추승균 감독님(41·KCC)의 1만9점을 목표로 세우고 해볼까 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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