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이하 아이언은 홀을 직접 노린다 "홀인되는 장면을 상상하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1'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개 대회에 등판해 버디율 2위(19.98%)를 기록했다.
적어도 4개 홀에서 1개씩은 버디를 잡아낸다는 이야기다. 동력은 '송곳 아이언 샷'이다. 페어웨이안착률은 20위(78.55%)에 불과했지만 그린적중률은 4위(77.60%)다. 페어웨이와 러프를 가리지 않고 쏘아대는 아이언 샷의 정교함은 결국 평균타수 1위(70.56타)로 완성됐다. 특히 숏 아이언 샷의 홀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일품이다. 이번 주에는 전인지의 '숏 아이언 샷'을 배워보자.
아마추어골퍼들은 버디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다수는 비거리가 짧아 파4홀에서는 짧은 아이언을 잡을 기회가 별로 없다. 우드나 하이브리드, 롱아이언으로는 사실 공을 홀에 붙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모처럼 찾아오는 파3홀이나, 파5홀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8번 이하의 숏 아이언을 잡을 수 있다면 주저 없이 버디를 향한 공격적인 샷을 구사하라는 이유다.
일단 타깃을 정조준하고 공이 날아가 홀에 붙는 이미지를 상상한다. 여기서는 프리샷 루틴(일상적인 준비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욕심이 앞서 평상시와 다른 스윙이 만들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드시 페이스를 먼저 정렬한 뒤 공과 타깃을 잇는 선에 대해 몸을 평행으로 맞춘다. 나머지는 똑같다. 백스윙에서 피니시까지 부드럽게 스윙을 다 가져가면 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린이 가까워지면 백스윙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템포와 중심타격이 모두 흔들려 오히려 토핑이나 뒤땅을 치는 어이없는 미스 샷이 나오는 까닭이다. 스윙을 다 해줘야 리듬이 살아나고,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하다. 미스 샷이 나왔다면 '왼손의 손등'을 체크한다. 전인지의 <사진>처럼 임팩트를 지나 폴로스로로 가는 과정에서 장갑의 로고가 계속 타깃을 향하고 있는 게 정답이다.
거리를 딱 맞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컨디션과 공의 라이를 꼼꼼하게 파악한다. 화가 나면 거리가 늘어나는 반면 몸이 피곤하거나 추운 날씨에서는 오히려 한 클럽 정도 줄어든다. 공의 라이도 마찬가지다. 상태가 좋다면 공이 떨어진 뒤 곧바로 멈추지만 러프에서는 런(구르는 거리)이 많아진다. 마지막 팁이다. 벙커나 해저드를 넘어가야 할 때, 오르막 그린에서는 10야드를 더한다. 캐리(날아가는 거리)로 그린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