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하고 촉촉한 과자와 그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크림의 조합을 거절할 사람이 있을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무조건 찬성’을 외치는 과자 중 하나가 바로 ‘슈’일 것이다.
양배추 모양을 하고 있어 불어로 양배추라는 의미를 가진 ‘슈’는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과자로,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알고 있는 슈크림(choux a la creme) 외에도 여러 제과류에 이용되고 있다. 크림이 새어 나오기 전에 번개처럼 먹어버려야 한다는 에클레르(eclair)나 파리의 퐁네프 다리처럼 십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파이인 퐁네프(pont-neuf), 에클레르의 미니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카롤린(caroline) 그리고 S자로 구워 백조처럼 만든 시뉴(cygne)는 모두 동일한 슈 반죽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과자들이다.
이처럼 제과업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는 슈 반죽은 안타깝게도 언제,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그 유래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확실한 것은 17세기 이후에 지금의 슈 모양으로 모습이 드러났다는 것뿐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설로는 프랑스의 제빵업자가 파이 반죽을 구웠는데 겉은 잘 익었으나 속이 덜 익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한다. 그는 이 실패한 반죽 속에 달걀을 섞어 다시 오븐에 구웠는데 이 과정에서 맛이 좋아져 슈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많은 위대한 발명품이나 발견이 그러했듯이 슈 반죽 역시 실수로부터 알아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도 그 실수가 감사하다!). 오븐 안에서 부풀어 오른 반죽에 달걀의 단백질이 가해지면서 오븐에서 꺼내 과자가 식어도 꺼지지 않는 작용은 과학적으로도 이해되는 부분이기에 이 설이 설득력 있어 보이는 측면이 있다.
밀가루, 버터, 달걀, 물을 넣어 빵빵하게 구워낸 슈에 크림 대신 채소를 잘라 채워내면 슈크림보다 칼로리는 낮으면서도 든든한 요기가 되니 오늘은 슈 샐러드에 도전해보자.
주재료
오이 1/4개, 피망 1/4개, 당근 약간, 옥수수(통조림) 1/2컵, 건포도 2, 마요네즈 3,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슈 반죽 재료
물 1컵, 버터 100g, 밀가루 100g, 달걀 3~4개, 소금 약간
만들기
1. 냄비에 물 1컵과 버터를 넣어 끓이다가 버터가 녹으면 밀가루를 넣어 주걱으로 잘 저어 죽처럼 쑨다.
2. 죽처럼 쑨 버터와 밀가루가 한 덩어리로 뭉쳐지면 달걀을 풀어서 조금씩 넣어주며 잘 저어 부드럽게 반죽을 만든다.
3. 짤주머니에 반죽을 넣어 오븐팬에 일정한 크기로 짠다.
4. 스프레이로 물을 듬뿍 뿌리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20~25분 정도 구워 식힌다.
5. 오이, 피망, 당근은 옥수수 크기로 썰어 건포도, 마요네즈를 넣어 섞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6. 칼로 슈를 반으로 갈라 ⑤를 채운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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