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국제 해커그룹인 어나니머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총격·폭탄 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선전포고를 한 가운데 공개된 영상에서 어나니머스 대변인이 쓰고 나온 '가이 포크스' 가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이 포크스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저항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실존 인물이다. 1570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독실한 가톨릭 교도로 당시 왕인 제임스 1세가 가톨릭과 청교도를 탄압하자 국회의사당 지하로 땅굴을 판 뒤 폭약을 설치해 왕과 신하들을 일거에 제거할 계획에 참여했다.
하지만 음모에 가담한 다른 이의 제보로 가이 포크스는 11월 5일 체포됐고 사형을 당한다. 이후 영국에서는 가이 포크스가 폭약을 터뜨리려고 했던 이날을 '가이 포크스 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가이 포크스에 대한 재평가는 20세기 들어 이뤄졌다. 몇몇 역사가들이 그의 계획이 단순한 역모가 아니라 종교 탄압에 대한 민중 봉기라고 해석한 것이다. 미국 만화가 데이비드 로이드는 이러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1982년 만화 '브이 포 벤테타(V for Vendetta)'를 내놨다.
이 만화가 영화로 제작되면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저항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16일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대변인이 발표한 어나니머스의 선전포고는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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