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12일 개회도 못한 채 파행을 빚고 있다. 당초 예결위는 15명의 소위 위원을 두기로 의결했는데 여야 원내지도부가 17명으로 늘린 명단을 전날 발표하자 김재경 예결위원장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직권으로 소위 개최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소위는 15명으로 한다는 의결이 있어 증원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15명으로도 이미 효율적 진행이 어렵다"며 "증원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당초 예결위는 15명(새누리당 8명, 새정치민주연합 7명)으로 구성하기로 예결위 전체회의를 통해 의결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당초 새누리당 9명, 새정치연합 8명으로 의결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수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여야 원내지도부는 당초 의결된 15명보다 2명(여야 한 명씩) 늘어난 예결소위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원칙론을 거론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양 교섭단체에서는 이미 의결로 확정된 소위 위원을 증원하기보다는 의결된 바에 다라 명단을 수정 작성하여 소위가 조속히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15명에 맞춘 소위명단을 넘기지 않을 경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부의 힘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초 야당은 소위 위원을 늘리자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 어제 오후에 인원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것이다. 예결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소위 증원은) 우리 희망사항으로 이를 주장하다 포기했는데, 어제 갑자기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서 태풍이 몰아쳤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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