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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가격 그대로…몸집은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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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칩, 초코파이 등 9개 제품 '착한포장 프로젝트'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오리온이 과자류 과대포장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중량을 늘린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맛있고 품질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과대포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1년간 총 9개 제품을 리뉴얼했다.


리얼 브라우니(증량 7개→8개), 왕고래밥(3.7%), 리얼 치즈칩(3.3%), 눈을 감자(5.5%), 고래밥(17.6%), 와우껌(10.5%), 포카칩(10%), 초코파이(11.4%), 뉴팝(10%) 등 9개 제품의 양을 가격 변동없이 늘렸다.

이 중에서도 지난 8월 인기과자인 포카칩과 10월 간판 제품인 초코파이의 증량 결정은 파격적이었다.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서 연 매출 1000억원이 넘고 오리온의 국내 매출액(2014년 7517억원) 중 30%를 차지하는 효자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 제품의 양을 늘리면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포카칩과 초코파이 증량으로 연간 7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오리온은 최근 몇년간 국내 실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4개 주요 제과업체(롯데제과ㆍ오리온ㆍ해태제과ㆍ크라운제과 등) 중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과대포장 이미지를 없애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며 "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가 난다면 그건 우리가 감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난해부터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3월에는 연간 약 88t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작업도 진행했다"며 "이 같은 개선작업을 통해 2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분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태제과는 과대포장 지적에 올해 초 구운 인절미, 구운 오징어, 구운 양파 등 5개 제품의 양을 20∼25% 늘렸고, 롯데제과도 꼬깔콘, 찰떡파이 등 포장의 질소량을 줄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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