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구조조정 옥석가려야”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에게 기업구조조정 대상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을 정리해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진 원장은 27일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은행장들과 만나 “기업 구조조정에 핵심적인 부분은 정확한 옥석가리기다”며 “회생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해 자원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선 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다만 살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해 억울하게 희생되는 기업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이 은행장들에게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주문한 것은 대외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와 함께 취약업종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하는 등 기업부채 부실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원활한 구조조정과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스크관리와 자본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시스템적 중요 은행(D-SIB)’, ‘경기대응완충자본’, ‘필라2’ 등 내년부터 글로벌 자본규제 강화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은행별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엄격하게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리스크 관리 및 자본 확충에 나서는 등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리스크관리 대책도 당부했다. 진 원장은 “지난 7월 발표한 가계부채 리스크관리 대책 실행을 위한 채무상환능력 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심사 강화는 가계부채 대책의 핵심 과제인 만큼각 은행별로 내년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충실히 준비해달라”고 밝혔다.

금융개혁 동참에 대한 말도 나왔다. 체감도가 낮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에는 금융소비자와 관련된 생활밀착형 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장들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의 발굴 및 실천에 힘써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