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부산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뷰앤비전]부산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AD

대한민국에는 1개 특별시, 6개 광역시, 8개의 도 그리고 1개 특별자치시와 1개 특별자치도가 있다. 부산 인구는 356만명이다. 인구는 매년 줄고 있다. 그래도 인구로 보면 경기도, 서울 다음이다.


예로부터 부산은 한국의 제2도시였다.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배웠다. 시간을 훑어보면,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는 부산이었다. 부산을 휘어 감는 강과 둘러싼 바다는 윤택함을 선물했다. 신발산업은 부산을 일으켰고 조선산업은 성장에 힘을 보탰다. 수많은 컨테이너가 부산항에 내려졌다. 항구 중심으로 사람이 모였다. 시장이 생겼다. 도시는 팽창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다. 부산은 한국 경제와 정치의 중심축이 됐다.

그러나 명성은 퇴색했다. 더는 제2의 도시가 아니다. 지역총생산을 보면 2000년까지 5위 수준이었다. 지금은 전체 7위다. 충남과 울산 다음이다. 인구는 여전히 3위다. 살기 어렵다는 말이 자연스럽다.


표면적으로는 서울의 팽창 탓이다. 마치 한국은 서울과 그 밖의 도시로 구성된 나라 같다. 서울은 블랙홀이다. 비단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입시가 대표 사례이다. 고교생들은 성적만 되면, 서울과 수도권으로 향한다. 고려 사항은 부모의 경제력이다. 부모들도 가능하면 자식의 서울행을 돕는다. 부모가 학생보다 더 적극적이다. 돈이 부족한 부모는 자식에 되레 미안해한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부산엔 일자리가 없어서다. 2000년 이후 한 해(2010년)만 제외하고 부산 실업률은 항상 전국 실업률보다 높다. 사람은 빠지는데 일자리는 없다. 덕분에 부산은 빠르게 늙어간다. 부산 인구의 평균 연령은 39.7세(2010년)다. 광역시 중엔 대구와 함께 가장 늙었다.


겉으로 보는 부산은 화려하다. 여름이면 사람이 넘친다. 국제영화제는 화려함을 더한다. 벡스코와 센텀시티는 북적인다. 값비싼 주상복합은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부산 전체의 모습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광안대교 저 건너편 모습이다. 광안대교는 수영만을 가로지른다. 부산의 동서를 잇는다. 밤이면 휘황찬란함이 더해진다.


경제는 순환이 생명이다. 그러나 광안대교는 그 순환의 다리가 되지 못했다. 단절의 상징이 됐다. 부산역에 내린 관광객은 동쪽-해운대와 광안리로만 향한다. 잠자리, 먹거리, 놀 거리 모두 동쪽에 몰려 있다. 서쪽의 국제시장과 자갈치는 그냥 들리는 곳일 뿐이다. 그들은 머물지 않는다. 관광 효과는 광안대교를 넘지 못한다.


부산 내 경제 순환도 단절돼 있다. 서쪽에서 일해도 동쪽에 거주한다. 월급은 서쪽에서 받고 돈은 동쪽에서 쓴다. 동쪽은 67억원짜리 주상복합이 등장했다. 전국을 대상으로 분양한다. 그러나 서쪽은 여전히 산비탈 자락에 집이 빼곡하다. 동서의 단절은 부산 곳곳에 섞여 있다.


부산의 중심산업은 대도시답게 서비스업이다. 더는 제조업이 없다. 신발공장은 오래전 동남아로 옮겨갔다. 조선소는 빛이 바랬다. 제조업이 사라지니 자영업 중심의 서비스업은 성장이 더디다. 그래서 금융서비스가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했다. 국제금융단지는 아직 휑하다.


어느덧 부산은 영화의 도시가 됐다. 그러나 영화산업도 답이 아니다. 셀 수 없는 영화가 부산을 배경으로 찍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벌써 20년째다. 영화를 찍던, 영화제를 하던 그때만 반짝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 것도 아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옛날 배경이다. 아직도 부산에는 70년대 모습을 하는 곳이 많다. 세트 없이 그냥 찍으면 된다. 이 얼마나 불편한 진실인가. 또한 영화를 찍은 배우도, 스태프도 부산 사람이 거의 없다. 돈은 부산에서 벌고, 서울에서 쓴다. 영화마저도 순환이 끊긴 거다. 부산은 할리우드가 되지 못했다.


부산시는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부산의 공무원 공채경쟁률은 상승 중이다. 해운대에 하늘을 찌르는 주상복합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부산 주변의 김해와 양산에 중소기업이 많다. 중소기업은 늘 청년을 필요로 한다. 혼자서 어렵다면 주변과 같이하면 된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그리고 순환하게 하면 된다.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