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3ㆍ한국가스공사)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대훈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리저널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신예 아볼파즐 야구비주이바리(이란)를 16-7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정을 마친 한국선수단은 20일 오후 늦게 귀국했다. 이대훈은 귀국 후 "그랑프리를 많이 뛰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향상된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기세를 몰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 올림픽 무대를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대훈은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40점을 받고 세계랭킹 2위에 올랐다. 랭킹 8위까지만 초대받는 오는 12월 멕시코시티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내년 올림픽 출전도 눈앞에 뒀다. 더군다나 올해 시리즈 1차대회부터 체급을 올려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체급을 올려 신장과 파워(힘)에서 힘든 면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체중을 찌우면서 느려지지 않기 위해 중량급 선수들과 많이 연습하며 극복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상위 랭킹 선수들과 자주 붙어보면서 자신감도 얻었지만, 반대로 신중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63kg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대훈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58kg급)에서 은메달에 머물러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이번 대회 8강에서도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패했던 '맞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를 11-6으로 꺾었다.
박종만 대표팀 감독(54)은 "대회를 무사히 치르고 왔다. 특히 (이)대훈이가 잘 뛰어줬다. 사실 리그전이기 때문에 랭킹 점수를 얻는데 목적이 있다. 경기 내용을 중점적으로 봤다. 외국인 지도자들도 한국선수들이 힘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기분이 좋다. 아직 대회가 더 남았다. 목표는 여자 선수 두 명과 남자 세 명(최대 5체급)을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강행군의 연속이다. 이대훈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체중 5kg을 빼고 22일 전국체전에 나간다. 남자일반부에서 강원도 대표로 나선다. 빠듯한 일정에 또 다시 체중 감량까지 해야 하지만, "일단 계체 잘 마치고, 최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뛸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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