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볼펜'에서 고급 제품 잇단 출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 볼펜' 모나미가 변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으로 저가 이미지를 벗고 고급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올 연말 고급 만년필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볼펜인 '모나미 153'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모나미는 지난해부터 고급 볼펜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153ID'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153리스펙트'를 내놨다. 지난 7월에도 '153네오'를 선보이며 고급 볼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153ID와 153리스펙트의 경우 일정 비용을 추가하면 볼펜에 문구를 각인해준다. 소비자들에게 '나만의 볼펜'을 쓰게 하는 것이다.
모나미 153 볼펜은 1963년 생산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디자인이 바뀌지 않고 생산 중이다. 50여년간 한국의 성장기와 역사를 함께 했다. 부품이 5개밖에 없는 단순한 구조로 기교나 변형을 최소화해 필기구로서 기본에 충실했다. 이랬던 모나미 볼펜이 고급화로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높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효과도 바로 나타났다. 모나미는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서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8.9%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모나미는 주방용 매직펜인 '키친마카' 등을 선보이며 생활ㆍ산업용품으로도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어 앞으로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고급 볼펜 매출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60억원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문구사업의 밝은 전망에 힘입어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전날까지 65.7% 올랐다. 이날 오전에도 10.1% 오른 54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용인 동천동에 보유하고 있는 1만3223㎡(약 4000평) 규모 물류창고에 대한 부동산 개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내년 초 이 앞에 분당선인 동천역이 들어설 예정인 데다 최근 용인도시공사가 동천동 유통업무단지를 상업ㆍ업무시설 등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나미의 주력 사업인 문구 부문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1배로 앞으로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22%인 점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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