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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名家' 한섬 되살린 정지선 현대百 회장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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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名家' 한섬 되살린 정지선 현대百 회장의 뚝심 한섬 라파예트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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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인수해 공들인 한섬, 고급화·명품화 통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뻗어나갈 조짐, 이태리에 외주까지
정지선 회장 디자이너 충원, 복지 혜택 강화로 사기 올리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12년 인수한 패션브랜드 한섬이 펄펄 날고 있다.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해외 수입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보인 타 업체와 달리 나 홀로 성장 중이다.


주위의 우려에도 뚝심있게 한섬 인수를 밀어붙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인수 뒤 고급화ㆍ명품화 전략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최근 한섬의 디자이너 확충에도 공을 들이며 무한애정을 쏟고 있다.

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한섬은 이달 중 고급여성복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또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랑방에서도 핸드백 브랜드를 이달 내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한섬의 매출 비중은 타임, 타임 옴므, 마인, 시스템, 시스템 옴므, SJSJ, 덱케 등 국내브랜드가 70%, 랑방, 끌로에, 지미추, 발리 등이 30%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주요 유통채널인 백화점 집객이 떨어지면서 경쟁업체들이 고전을 했지만 한섬은 높은 영업익을 내 대조를 이뤘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17.8%, 영업익은 19.1% 증가했으며 2분기에는 매출 15.7%, 영업익 44.7%가 늘어 업계 유일무이한 반등을 기록했다.


브랜드 파워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의류ㆍ잡화 브랜드 이치아더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한섬은 지난 달 21일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단독매장을 열었다. 이치아더가 프랑스 현지를 제외한 국가에서 편집매장 외 단독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이치아더 매출은 지난 21일부터 2일 현재 목표대비 34%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출시한 잡화브랜드 덱케도 효자브랜드로 우뚝 섰다. 덱케의 월평균 매출은 10억원 수준이다. 1년차 신생브랜드지만 연간 환산 기준 120억원에 달하며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목표 대비 20% 초과 달성중이다.


특히 이달부터는 이탈리아에 외주를 줘 생산하기 시작했다. 덱케가 제작을 의뢰한 공장은 이탈리아 산타크로체 지방에 위치한 곳으로 구찌, 프라다 등 초고가 명품 브랜드 잡화를 수년간 만들어온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덱케 제품은 기존 국산보다 10~20%가량 비싸게 출시될 예정이다.


한섬이 승승장구하면서 정 회장은 복지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정 회장은 패션기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은 전문 디자이너 확보라고 강조하며 100여 명을 충원했다. 현재 260명의 디자이너가 근무중이다. 이는 동종업계 최대 규모다.


정 회장은 또 적극적인 신규브랜드 론칭과 매장 확대 전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다. 앞서 패션업계 최초 '학점이수제', '패션전문직무' 과정, '유통대학'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제도를 도입했으며 임신-출산-육아 단계별 맞춤형 복리후생 제도를 신설했다. 빠르면 내년 최고수준의 어린이집도 신설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를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디자인과 제품개발 역량이 인기 비결"이라며 "새로운 소재, 패턴, 디자인 도입 적극 권장. 가죽, 단추 등 소재 확보를 위해 소재전문가가 수차례 스페인, 이태리, 프랑스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의 저성장 기조와 국내 의류 시장의 경기 취약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공략 등으로 국내 브랜드 업계의 성장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한섬은 최고의 브랜드 기획력과 수입 브랜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까지 성장과 수익성 향상 모두를 충족시키는 구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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