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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반만에 실질GNI 마이너스 전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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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2분기 실질 국민 총소득(GNI)이 4년 반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GNI가 마이너스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2분기 메르스 충격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감한 가운데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배당 소득까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가 9개월째 0%대 성장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까지 나빠져 디플레이션 공포는 더욱 엄습할 전망이다.


◆4년 반만에 실질 GNI 마이너스 전환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은 전분기보다 0.1% 감소했다. 국민소득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2010년 4분기(-1.9%)이후 처음이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은 전기대비 0.3%로 속보치와 같았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질 GNI 성장률은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만에 실질 GDP(0.3%) 성장률을 밑돌게 됐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동안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으로, '체감 GDP'로 해석된다.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이자ㆍ배당 등)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것이다. 2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1조3000억원으로 1분기 5조6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배당을 받은 시기가 유동적이다"며 "올해의 경우 주로 1분기에 배당을 수령하면서 2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전기비 대비 4.2% 성장한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0%에서 3분기에 0.2%로 떨어졌다가 4분기에 1.6%로 올랐다. 특히 올 1분기엔 4.2%로 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메르스 여파도 예상보다 깊었다. 2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2% 줄었다. 여기에 2분기 수출의 성장기여도도 -0.3%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성장률 전망 또 낮출까= 국민소득이 마이너스로 감소하자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은이 10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또 다시 낮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낮췄다. 메르스 여파를 반영한 전망치였다.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외수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면서 실질 GNI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3분기 내수가 메르스 사태의 기저효과로 좋아질 수 있겠지만 개선으로 보긴 어렵고 수출 역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 지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경기 부진의 골이 깊은 데다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처방책도 다 내놨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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