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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지지부진 수사 5달, 지쳐가는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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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저희도 이제는 지칠대로 지쳤네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수사가 마무리되길 바랄 뿐입니다."


포스코 관계자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하소연을 했다. 검찰의 포스코 수사가 19일로 160일째에 접어 들었다. 포스코 수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 3월13일 시작됐다. 5달을 훌쩍 넘긴 수사 기간 동안 검찰은 포스코 본사와 해외법인은 물론 계열사와 협력사까지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 기간 소환된 사람만 100여명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구속된 10여명은 포스코 계열사 전무와 상무들이 대부분이다. 수사 핵심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소환조차 하지 못했고,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구속영장이 2번이나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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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뚜렷한 혐의도 없이 일단 털고보자는 식의 저인망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강조한 '환부 도려내기식 신속 수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검찰은 18일 포스코 협력업체인 동양종합건설의 대주주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에 대해 특혜의혹이 있다며 또 다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를 끝낼 생각이 아직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기업의 수사가 통상 3개월을 넘기면 기업도, 수사 당사자도 피로감을 느끼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 물론 수사 기간이 3달을 넘기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포스코는 국내 1위, 세계 3위권을 넘나드는 글로벌 철강기업이다. 장기간 수사로 포스코의 신뢰에 금이 갔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글로벌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합작 사업이 한동안 차질을 빚는 등 해외 추진 사업들이 줄줄이 난항을 겪었다. 포스코는 지난달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나섰지만, 국민은 물론 포스코를 바라보는 외국 기업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하루빨리 일에 전념할 수 있길 바란다'는 포스코 관계자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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