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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에 미국 내에서 비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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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직접적인 사죄나 반성이 없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미국 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미 상·하원 합동연설 때보다 더 명확하고 직접적인 용어로 역사 문제를 해결할 것을 마지막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실망과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무라야먀·고노·고이즈미 등 이전 총리들의 담화를 넌지시만 언급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아베 총리는 제국주의 일본에 야만적인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과 이웃 국가의 희생자들에게 사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충분히 사죄했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 역시 실망스럽다"며 "일본의 잔혹한 식민지배와 위안부 범죄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아베 담화가 내각의 승인 절차를 거치고 담화 내용에 주요한 단어(식민지배·침략 등)를 포함한 것은 인정할만하며 1년 전보다는 훨씬 진전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베 총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 노예로 삼은 데 대한 일본의 직접적 역할을 인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핼핀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도 논평에서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 등을 사죄한 이전 정부의 담화 등을 언급하는 등 담화에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전후 세대에게까지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대목을 문제 삼아 "장구한 역사의 흐름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이해 부족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내 역사학자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지난 4월 아베 총리의 과거사 왜곡을 규탄하는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주도한 미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워싱턴D.C.의 정보소식지 '넬슨 리포트'에 아베 담화에 '사죄'라는 핵심 단어가 기술적으로는 들어가 있지만 진정한 사죄의 뜻이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든 교수는 "중요한 것은 (전쟁범죄) 공포의 모든 희생자가 원하는 것인데 아베 총리는 이번 담화에서 그들이 원하는 답(진정한 사죄)을 주지 못했다"면서 "특히 이 중요하고 민감한 시점에 아베 총리와 그의 지지세력이 선택한 것은 장구한 역사가 말해주듯 '모든 일본인이 예측 가능한 미래에도 그 전쟁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에 대한 묵살"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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