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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기후변화…북극곰 생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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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밍대학 연구팀 "북극곰 기후변화에 적응 못해"

[과학을 읽다]기후변화…북극곰 생존 힘들다 ▲바다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이 위기에 처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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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북극곰이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현재 추세대로 기후변화가 진행된다면 북극곰은 기후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멸종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 와이오밍대학 존 화이트맨 연구팀은 16일 캐나다 근처의 보퍼트 해에 있는 북극곰을 관찰할 결과 이들이 먹이 부족으로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습니다. 네이처, 사이언스, 뉴사이언티스트 등 주요 해외과학매체 대부분 16일(현지 시간) 이 같은 소식을 앞 다퉈 전했습니다.


최근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한창 활동해야 할 북극곰이 힘없이 해안에 쓰러져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북극곰은 기후변화를 견뎌낼 수 있을까요? 기후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고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북극곰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최대한 활동량을 줄이면서 생존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동안 북극곰들에 마지막 희망은 있었습니다. 북극곰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견뎌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었습니다. 이런 희망이 이번 연구결과로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기후변화로 북극은 여름에 얼음이 일찍 녹고 겨울에 늦게 결빙됩니다. 이 때문에 북극곰의 최대 에너지원인 바다표범 사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얼음이 사라지다보니 북극곰들은 8~10월 사이 해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8~10월 사이 먹이가 부족할 때 북극곰이 유사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스스로 신진대사와 활동량을 줄이면서 적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화이트맨 연구팀이 보퍼트 해의 30마리 북극곰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실제 여름에 북극곰들이 활동량과 신체 온도를 조금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몸무게를 지탱하고 생존 능력을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화이트맨 박사는 "북극곰이 활동량과 신체 온도를 줄이기는 하는데 이는 유사 겨울잠을 자는 형태가 아니라 먹이 부족에 따른 임시방편에 불과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매우 안 좋은 소식을 담은 연구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북극곰의 이동경로와 신체 온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26마리의 북극곰에 이동장치와 온도 측정기를 설치했습니다. 이들을 추적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총 200명의 연구원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달라진 환경에서 북극곰의 생리적 변화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결과 8~10월 사이 북극곰의 활동량은 사냥철인 3~7월 보다 적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북극곰은 사냥철에 전체 시간의 25% 정도를 움직였습니다. 반면 8~10월 사이에는 12~22%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겨울잠을 잘 동안에는 전체 시간의 1~2% 정도만 활동합니다. 이 결과는 북극곰이 여름철에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더라도 겨울잠을 자는 상황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한 장기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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