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비전]'벤처 데스밸리의 방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뷰&비전]'벤처 데스밸리의 방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최성범 우석대 신문방송학 교수
AD

창조경제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의미는 너무나 막연했다. 경제 활성화라는 당위성에 관해서는 이의가 없었지만 그 방향과 내용이 분명치 않았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에 중점을 둔 혁신 주도형의 경제인지, 문화콘텐츠 중심의 창조산업을 성장동력을 삼는 경제를 말하는 것인지 아리송했다. 아무도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게 창조경제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였다.


창조경제는 이제 반환점을 지났다. 목표와 수단을 정확하게 정의하지 않고 시작한 탓인지 그 성과는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과감한 산업정책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하나 있다. 바로 창업 및 벤처 지원 사업이다. 실적이 지지부진한 다른 분야와는 달리 창업과 벤처기업 활성화는 창조경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4차 창조경제민관협의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년 반이 경과한 시점에서 창조경제의 성과가 나타나는 중"이라며 "벤처기업의 수가 지난 5월 말 3만개를 돌파하고 벤처 투자 실적도 15년 만에 최대치에 달했으며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등 신산업시장 규모도 연간 20~3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창조경제의 초점을 창업벤처로 맞춰 스톡옵션제도 개선, 창업자 연대보증 확대, 엔젤투자활성화, 인수 및 합병 활성화 등의 지원책이 발표됐다. 창조경제의 승부수가 창업과 벤처가 된 셈이다.


이러한 창업과 벤처 활성화의 전진기지가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권역별 본부이자 손발로서 벤처 창업 열풍의 뒤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 혁신 거점과 창업 허브 기능을 수행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9월 삼성과 대구시가 주도한 대구센터가 출범한 이래 전국에 모두 15개이며 민간 자율을 포함하면 18개에 달한다. 해외 센터도 워싱턴을 비롯, 3곳이 가동 중이다.

정부가 직접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거점별로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센터 운영의 책임을 맡는다는 게 확실한 차이점이자 경쟁력이다. 유수의 대기업들이 운영에 참여함에 따라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사업화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상생 모델인 셈이다. 대기업으로서도 기존 사업에 바탕을 두고 벤처를 지원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훨씬 적다. 과거 정부가 직접 나서면서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방식이다.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대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니 잘 돌아가는 게 당연하다. 그동안 창업펀드 5150억원을 조성했고, 8670억원의 융자실적을 기록했으며, 53개 기업이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명실상부한 창업 및 벤처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사방을 둘러봐도 기댈 곳이 없는 한국 경제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창업지원만으로 부족하다. 한국의 여건상 창업기업들이 살아남아 자립 여건을 갖추기는 우연에 가까울 정도로 정말 어렵다. 이른바 '데스밸리'에서 살아남기란 매우 어렵다. 상장까지 가기도 어렵지만 그 이후에 살아남기도 쉽지 않다. 과거 벤처붐 당시 유명세를 탔던 창업자들이 대부분 형사처벌을 면치 못하거나 기업도산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따라서 자립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이 절실하다. 2000년 벤처 붐 당시엔 벤처 거품이 회수시장 기능을 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젠 제도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굳이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업공개를 하지 않고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투하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


AD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금융위기 때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의 벤처가 돌파구가 된 지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창조경제가 벤처와 창업에 경제회생의 희망을 걸고 있다. 그동안 창업과 벤처 육성에 좀 더 일찌감치 힘을 기울였다면 오늘날 한국 경제의 모습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성범 우석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