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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는 지역인재로 뽑으라" 해도 공공기관 5곳 중 1곳은 '무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182곳 '지방 출신 35% 채용' 권고 불이행

"35%는 지역인재로 뽑으라" 해도 공공기관 5곳 중 1곳은 '무시'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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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5곳 중 1곳이 지방대 출신 취업희망자를 단 1명도 합격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35%를 충족하지 못한 공공기관은 지난해 182곳으로 전체(340곳)의 53.5%에 달했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73곳은 지난해 신규 채용을 진행하면서 지역인재를 1명도 뽑지 않았다. 공공기관 5곳 중 1곳이 비수도권 출신을 채용하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 육성법)'은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는 35%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역인재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을 제외한 지방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 재학·휴학 중인 사람을 말한다.

340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인원수는 9288명으로 전체 신규채용 인원인 1만7975명 중 51.7%를 차지했다.


전체 공공기관 취업자 중 지역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2010년 52.6%에서 2011년 49.9%, 2010년 48.6%까지 떨어진 뒤 2013년 51.5%, 지난해 51.7%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공기관들은 올 1분기에는 전체 5684명 중 지역인재 3242명(57.0%)을 신규로 뽑았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곧 지역인재 채용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우선 채용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될 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지역 소재 공기업 관계자는 "지역 인재 채용을 강제하는 규정이 없을 뿐더러 홍보 부족, '지역'의 범위와 관련한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전국 109개 이전 공공기관의 총채용인원은 7776명으로, 이 중 10.8%인 840명이 지역인재로 채용될 예정이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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