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朴대통령 야당의원 땐 찬성, 지금은 반대…국회법 뭐가 다른가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朴대통령 야당의원 땐 찬성, 지금은 반대…국회법 뭐가 다른가 (사진제공 : 청와대 )
AD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국회법 개정안이 위헌이라며 25일 거부권을 행사한 박근혜 대통령이 정작 야당의원 시절에는 같은 취지의 법안에 찬성한 적이 있어 모순적 행태라는 비판이 일자 청와대가 각 법안을 비교하며 그렇지 않다고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98년 안상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찬성한 바 있다. 이 법안은 "국회 상임위가 대통령령 등 행정입법이 법률에 위배되거나 위임범위를 일탈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이에 따라야 한다"고 돼 있다. 청와대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이란 조건이 붙어 있으므로 정부의 재량권을 인정하는 법률안이라고 설명했다.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행정부의 행정입법권 침해가 아니며 위헌이 아니므로 당시 초선의원이던 박 대통령이 찬성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이듬해 변정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법안은 "국회 상임위가 정기적으로 대통령령ㆍ총리령ㆍ부령이 법률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심사, 대통령령 등이 법률의 취지 또는 내용에 합치되지 않거나 적정하지 않은 경우 시정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시정요구할 수 있음에 그치고 그에 대한 정부의 처리의무를 규정하지 않았다"며 역시 정부의 재량권을 인정한 법률안이었다고 밝혔다.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찬성했다는 같은 이유다. 두 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해 모두 폐기됐다.


그러나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문제의 국회법 개정안은 강제성이 있으므로 앞선 두 법률안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국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는 소관 중앙행정기관장이 제출한 대통령령ㆍ총리령ㆍ부령 등 행정입법이 법률의 취지 또는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수정ㆍ변경을 요구할 수 있고, 이 경우 중앙행정기관장은 수정ㆍ변경 요구 받은 사항을 처리하고 그 결과를 소관 상임위에 보고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강제성 논란에 위헌소지 의견이 제기되자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위 법률안의 문구가 수정돼 정부에 이송됐다. 수정ㆍ변경 '요구'가 '요청'으로 바뀐 것이다.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문구도 '검토해 보고해야 한다'로 바꾸는 논의가 진행됐지만 이는 최종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 주장대로 위 법안의 강제성이 분명해 정부의 재량권을 '일체 인정하지 않는 법안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수정을 요청하고, 요청 받으면 처리해 보고해야 한다'는 문구를 청와대는 "국회가 요청한 그대로 처리할 의무를 부과한 것이라 앞선 두 개정안과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 해명자료에서 밝혔다.


'강제성 여부'만을 놓고 제기되는 엇갈린 해석은 최근 있은 두 법률학자 간 토론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허영 전 헌법재판연구원장은 2일 한 신문사 칼럼을 통해 최근의 국회법 개정안이 행정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칼럼에서 "국회가 구체적인 수정ㆍ변경 내용을 정부에 요구(추후 요청으로 변경)하고 정부는 그 내용을 그대로 처리해서 보고하도록 한 취지라면 분명 행정입법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수정ㆍ변경 요구권'은 '수정ㆍ변경 지시'가 되고 정부는 그 지시를 그대로 따라야 하는 지시이행의 의무만을 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강제성이 있다는 점을 부각해 위헌소지에 힘을 싣는 주장이다.


그러나 장진영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실었다. 그는 허 교수가 칼럼에서 '분명 행정입법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한 것을 두고 "행정입법권을 침해한다는 것인가 침해할 가능성만 있다는 것인가 알 수 없다. 그런데 제목은 행정입법권을 침해한다고 '분명'하게 썼다"며 논리적 허점을 지적했다.


또 '그대로 처리해서 보고하도록 한 취지라면 행정입법권 침해 소지가 크다'라며 조건을 단 것 역시 "가정법을 쓴 이유는 입법자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법자의 의도라는 것은 법에 나타나 있지도 않고 원래 잘 알기 어려운 법"이라며 "입법자가 강제성을 부여하려는 취지였다면 법을 잘못 만든 것"이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국회법 개정안에는) 국회가 수정, 변경을 요구(추후 요청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과 정부는 이를 처리해서 결과를 보고하여야 한다는 것 2가지만 규정되어 있다. 어디에도 정부가 국회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라고 되어 있지 않다. 별도의 강제규정이나 벌칙 규정도 없다"고 봤다. 그는 "그렇다면 문언만으로도 강제규정이 아니다. 강제규정이 아니면 정부는 그대로 따라야 할 법적인 의무는 없다"며 강제성이 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